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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한 전기차 기업의 곤경

미국의 전기차 제조기업 피스커는 2007년에 설립됐다. 당시만 해도 테슬라는 존재했지만, 일론 머스크가 합류하기 전이었고, 전기차 시장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었다. 작아도 꾸준한 관심을 모아온 회사였지만, 테슬라가 크게 히트하고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면서 점점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근래 들어 절치부심하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며 다시 관심을 끄는 듯했다.   그런데 그렇게 내놓은 모델이 유명 인플루언서의 혹평을 받은 후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주에는 직원의 15%를 내보내며 파산의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문제의 리뷰를 한 인플루언서는 마르케스 브라운리라는 인물로, 전자 제품과 자동차에 대한 균형 있는 리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의 임원이 “세계 최고의 테크 리뷰어”라고 극찬을 한 적도 있다. 그런 그가 피스커의 신차를 두고 “내가 리뷰해 본 차 중 최악의 차”라고 말하면서 인터넷에 큰 화제가 되었고, 회사의 사정이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스커는 이미 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았고,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델의 성공이 절실했다. 그렇게 중요한 신차가 곳곳에 문제점이 가득한 채로 나왔으니 단순히 인플루언서의 탓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브라운리는 이에 대해 해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자기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리뷰어들이 부정적인 리뷰를 했고, 제품의 문제를 정직하게 지적하는 것이 리뷰어의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혹평을 접한 피스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일부 해결했지만, 이미 늦었다는 평가가 많다. 전기차가 처음 등장하던 시절에는 제품의 문제가 있어도 소비자들이 너그럽게 봐주지만, 이제 치열한 전쟁터가 된 전기차 시장은 그런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전기차 곤경 전기차 시장 전기차 제조기업 전기차 생산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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